시와수필

오귀순 예비 신부이야기(오귀순)

webmaster 2016.06.06 23:21 조회 수 : 68

한눈에 반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장소와 시대를 가리지 않고 첫눈에 반한 예는 수도 없다.   하늘색 물방울 원피스를 입고 있었기에, 귀여운 미소, 혹은 건강미, 지적인 면에 끌리기도 하고 정적인 면에 마음이 가기도 하여 한눈에 반한 예는 흔하다. 그러나 한 마디 말에 반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적이 없다. 예비 신부는 한마디 말로 사람들을 사로 잡았고 신데렐라가 되었다.  

청년이 있다.  노총각이다.  그 어머니는 만나는 사람마다 아들 짝 좀 찾아 달라고 한다.   그런 연유로 나도 총각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성실하고 진실하다.  반듯한 사람이다. 10수년을 한 직장에서 일 하였기에 회사 에서도 그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차분히 성장해 간다. 남자들은 사업 기질이 있어서 늘 잘된다는 신념 하에 사업을 벌인다. 도박 같다. 잘되면 좋지만 안되면 아내의 고생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청년은 사업 같은 것엔 애당초 관심이 없어 보였다.  어느 아가씨든 평탄한 굴곡 없는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청년은 재산도 있다. 착실하게 모아놓은 것과 장자로서 인계 받을 재산도 있다.

재력이란 크고 중요한 현실이다. 경제성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힘에 겨운 삶이 된다. 뉴욕에 가서 놀란 적이 있다. 거리엔 사람이 넘쳐났다. 밀리고 밀치는 분주한 인파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관광을 즐기고 사고 팔고, 안내하고 소리지르고 붐기는 거리였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 해 지니 휘황찬란해진다.  레온 싸인이 돌아가고 숨겨진 불들이 모두 튀어 나오니 밤이 없는 거리 같다. 불 야성이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곳에 갈 곳이 없어 거리에 신문지를 펴는 사람들이 이곳 저곳에 있었다.  아무도 눈 여겨 봐 주는 이가 없는 듯 했다.   

돈이 없는 사람은 그 호화스러운 곳에서도 갈 곳이 없어 거리에서 잠을 자야 하는 것이다.   잔뜩 꼬부리고 오고 가는 먼지들을 모두 들어 마시고 기침을 하고 있었다 경제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그 힘에 의해 슬프지만 상하, 위아래 신분이 결정되어 지기도 한다. 청년이 가지고 있는 재력은 아가씨를 공주마마 혹은 왕비로 만들어 줄 수 있을 만큼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또한, 청년은 믿음이 있었다.  모태 신앙이고 대단한 열심히 있지는 않으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얼짱 몸짱은 아니지만 잘 생겼다. 놓치기 아까운 신랑감이기에 나도 다리를 놓아 주기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얼마 전 일이다. 그 어머니가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흥분된 목소리로 아들이 짝을 만났다고 했다.  1시간에 걸쳐 내게 며느릿감 이야기를 전해줬다. 소개하시는 분이 아가씨에게 물었단다. 어떤 사람을 찾느냐고. 돈 잘 버는 사람이겠지? 하니 아가씨 대답은 “아니요 돈이야 함께 일해서 벌면 되지요“아, 그럼 지니고 있는 재산은 좀 있어야겠네 하니 “건강한 게 재산이지요.“그럼 외모를 보나?  키가 크다든지 잘 생긴 사람 말이야 하니 “ 외모는 중요치 않아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만 있으면 돼요” 라고 말했단다.  

소개하시는 분께 그 말을 들은 총각은 호감을 느끼고 아가씨를 만났고 장래를 약속하는 예비부부가 되었다. 그 가정엔 요즈음 행복이 밀려오고 있는 듯 하다. 차가 분주히 오가고 밤이 늦도록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그 불은 행복의 형광등이라고 생각하며 웃는다. 소개 하시는 분과 노총각을 비롯해 온 가족은 그녀의 말에 반했다고 했다.세상에 아직도 이런 처자가 있나 싶었단다.  만나보니 더욱 착하고 겸손하고 예쁘다고 말한다. 그 위에 좋은 학벌과 재능을 겸한.    

 

만약 내가 시간을 돌이켜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면 아가씨처럼 사람을 반하게 만들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돈이요? 같이 벌면 되지요”  “재산이요? 건강한 게 재산이지요.” “외모요?  하나님 사랑하는 믿음만 있으면 돼요. “천생연분이 되어 올봄엔 식을 올릴 예비 신부의 이야기는 길게 내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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