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수필

오귀순 새해 이야기

webmaster 2015.10.17 23:39 조회 수 : 45

새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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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귀순

                                                      수필가. 애틀랜타여성문학회

새해 아침이다.   일찍 일어나  아직 마쳐지지 않은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말이 쉽게 떡국 한그릇이지   쉬운일이 아니다.  손님이  우리처럼  수십명이 될경우엔    사골국물 준비부터 만만치 않다.  만두 쪄내고,  고미 만들어 놓고  포기 김치, 총각무 김치 담아 내고, 곁들여  몇가지 음식을  준비했다.

약속 시간 전후로 모두 모였다.  어른 아이들 약오십명은 된다.   떡꾹을 먹는  얼굴들이 행복해 보인다. 내가  작곡가 라면  새해라는 이름으로  지금  우리집의   모습을  음표에 담고 싶다.   동그란 부드러운 떡국이 넘어갈때 어떤 기분일까?  바하의 G선상의 아리아 보다 감미로울 것 같다. 정이 오선지에 담기고  웃음이  하얀칸을  채워갈 것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음악이 될까?    내가 미술가 라면 화폭위에  담고 싶다. 오늘의  화기 애애함과  새해의 분위기를    정나라하게 그려내고 싶다.    불행하게도 그 어느것에도 재능이 없다.  다만 내 마음가운데 들리는 음악으로 저장해두고 .   보이지 않는 내면의 그림으로  입력시켜둔다.  맡며느리로  힘에 겨울때  꺼내서 듣고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할머니께 세배를 드리는 시간이다.   절대로 세배를  받지 않겠다 하신다.   할마버지가 천국 가시고 처음 맞는 새해다.   사실 우리 모두 말은 하지 않아도 할아버지 생각을 했다.   할머니 옆에서   쾌활하게 농담하시며  세배 받는것을 좋아하셨다.   오늘  혼자 않아 계신 모습이 안쓰럽다.  아무리  아들 며느리가 잘해준다 한들  남편만 하겠는가?   오늘 같은 날은 얼마나 생각이 더 나실까?   극구 반대 하시지만 우리는 모두 줄을 세운다   맨처음 증손자 손녀  일렬이다.   “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갓 태여난  아기 부터,   11살 까지  13명이다.  죽 늘어서서    머리를 땅에 닿도록  절을 가르킨 부모들이 고맙다.    그다음은  손자 손녀,  그들의 배우자들    할아버지 병원에 계실때  모두  돌아가며 매일시간을 내서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니곤 했다.  갓 태여난 아기,  코흘리개 장난 꾸러기들 차에 태우고  매일  병원을 드나 들며   간호원들이 해야하는 읿반적인 일들은 가족들이 했었다.  지금은   주말이나 주중  시간 만들어  할머니 모시고    와플하우스  멕도날드  크록앤 배리  월남 국수집을 자주 간다.  두분이 자주 다니시던 곳이다.   참  착한 아이들이다.  심성이 곱고 아름답다.    세배후 할머니를 모두 한번씩 안아드린다.  마지막으로  아들 며느리 들 차례다.    어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큰절을 한다.   언제부터 생겨진  풍습인지 모른다. 세뱃돈 안 받겠다 하는데도 굳이 건네 주신다.    아름답고  소박하고 멋진  새해 퓽경이다.   한복을 입고,   떡국을 먹고  세배하고   작년엔  팔씨름을 했다.   얼마나 거칠게 이기려  했는지 팔목을 다쳐  몇개월 고생한 사람도 있었고, 떄론 윳놀이도 한다.  어린아이들 까지 신나게 던지는데  얼마나 시끌쩍 하던지 끝도 없이 웃음을 안겨주는 놀이다.   트럼프 놀이를 하기도 한다.  약간의 돈을 놓고.     이기던 지던,  모두 돌려주는데  어찌 그리도 심각한지 그 모습이 더욱 우습다.    오늘은 날씨가 푸근해서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 놀았다.  공을 차고 던지고 받고  뛰는 아이들의  사랑스런  웃음소리에 새해가  배여있다. 외로운 나무가지도 새해를 달고 있고  실바람과  따스한 햇살에도 새해는 들어있다.  몸을 움츠리고 있는 겨울의 모든 삭막함 속에서 새해는 숨쉬고 있다.      이 좋은 설날의 풍경이 자손 만대로 이어질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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