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수필

세실리아정 스마트폰 (세실리아 정)

webmaster 2016.04.03 10:56 조회 수 : 68

          스마트                             

                                                                                                                                                                                                                                                     

                                            

따르릉 ... 현관 앞 벽에 걸린 전화가 요란히 울려댄다. 어렸을 때 전화의 말소리는 전선을 통해서 들려온다는 설명을 듣고 항상 신기하게 생각했던 터라 얼른 가서 궁금한 마음으로 엄마가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옆집 교감 선생님 댁에 달려가 어서 와 전화 받으시라고 전해라.   모친이 위독하시단다.”이렇게 나무 상자 앞에 숫자가 둥그렇게 원을 따라 쓰여있고 꼬불꼬불한 줄로 상자에 매달려있는 커다란 우리 집 전화는 동네 사람들의 소식을 전하는 공동 소유로 사용됐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전화의 발명이 가능해졌고 미국에서는 1876년에 벨(Alexander Graham Bell)이 발명 특허권을 따냈다. 그 후 전화는 끊임 없는 발전을 거쳐 무선 통화 통신이 가능해졌고 컴퓨터를 소형화한 운영체제인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 스마트 폰은 무료 전화뿐 아니라 문자 메시지도 전하고, 온 세계 소식과 백과사전 없이도 궁금한 것들을 금새 알게 해주는 등 척척박사처럼 우리를 돕는다.

네 살도 안 된 손자녀석은 스마트포만 쥐여주면 울음도 그치고 만화 보기에 정신 없다. 그뿐이랴, 스마트폰은 많은 종류의 앱을 통해서 우리를 스마트하게 해주고 즐거움을 주는 생활 필수품이 됐다. 앞으로는 스마트 폰으로 대빗카드 없이도 은행 애티엠 (ATM) 기계에서 현금을 출력할 수도 있단다. 수 없는 앱 중에도 카카오 톡은 나에게는 꼭 필요한 절친한 친구다. 

얼마 전 아들 집에 들렸을 때 혼을 바꿀 때가 됐다고 며느리가 최신형 모델로 교환해 주었다.  원래 기계에 우둔한 나는 미국인 직원에게 새 전화로 무조건 전부 옮겨만 달라고 했다. 지난번 보다 더 편리해지고 모든 것이 신기하게도 척척 잘도 된다. 그런데 웬일일까. 친구들과 제일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 톡에 입력됐던 중요 내용, 교육적 말씀, 단체 연락처, 동영상, 생활 상식, 예쁜 사진들, 아름다운 음악 등이 전혀 이전이 안됐다.  직원이 잘 알아서 해주리라 믿던 것을 탓하고 잃어버린 내용들을 아까워하며 차분히 여러 친구들을 찾아 넣었다. 단체 톡을 관리하는 분들께는 다시 초청해 달라고 했다.

스마트 폰에 지식도 많고 여러 가지를 편안히 잘 가르쳐 주는 Y선생께 문의했다.“카카오 톡에 있는 내용은 우선 백엎 (back up) 시킨 후 새전화를 가동시켜야 합니다.”이런 대답에 곰곰이 궁리해본다. 이미 새 전화를 활동화 시켰으니 이를 어쩌나. 새 폰은 2주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기에 급히 가서 먼젓번 폰에 있던 내용들을 내 이 메일로 보내줄 수 있냐고 물으니 쾌히 해주겠단다. 스마트폰 회사 직원이 내 두 전화를 한동안 만지작거리더니 “ Oh, No” 한다. 알고 보니 지난 며칠 동안 열심히 새 전화에 `다시 입력해 논 내용까지 모두 날려 보냈다.  카카오에 대한 의문은 이 메일로만 해야 아니 내 컴퓨터를 가져오란다. 

약 6천 만 명이 가입해서 한 사람이 하루에 수십 번씩도 사용한다는 카카오 톡은SNS 의 (Social Network Service) 의 대명사가 될 만큼 유명해져 널리 쓰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랑거리다. 며칠 후에 서울서 온 답은 먼젓번 전화에 있던 카카오 톡을 이미 중단시켜서 도와줄 수가 없단다.  섭섭하고 애타는 가슴을 달래며 또다시 처음부터 카카오 톡을 정리해본다.

얼마 전 어떤 선배님이 회식 자리에서 한 말씀이 생각난다.“나는 스마트 폰이 너무 골치 아파서 다시 위아래로 여닫는 옛날식 핸드폰으로 또 샀어, 전화 통화만 하면 되거든.” 그때 나는 “귀잖아도 스마트폰을 조금씩이라도 배워가며 익숙해져야 손자 손녀들과 친구가 되고, 늙은이 취급 안받는다”고 우겨대지 않았던가!

카카오 톡을 정리해 가면서 나는 더욱더 스마트 폰에 익숙해지고 차차 황당했던 마음이 가라앉는다. 요사이 겪은 이 씁쓸한 경험들이 내게 삶의 지혜를 준다. 나이 들면서는 급하게 변하는 시대에 따라가려면 무엇이든 노력하며 배우고 주어진 결과는 부족하더라도 겸손하게 받아들이자. 겪었던 일들을 교훈 삼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슴속에 묻어두고 오늘도 나는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스마트폰을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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