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수필

40년 넘어 몸담았던 직장생활을 접어 버릴 때 섭섭한 생각으로 내 가슴이 설렁했지만, 전문직을 떠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욕망이 나를 위안했다. 얼마 전 애틀랜타 한 신문사에서 몇 분들의 은퇴 생활을 기재했는데 “70세에 쉬기는 너무 젊다.’라고 한 내 기사를 읽었던 분이 “요즘 생활이 어떻냐?” 고 묻길래 요새는 여러 분야의 클래스에 참석하느라 바쁘고 즐겁다” 라고 했다.

 

한동안 유행했던 ‘내 나이가 어때서’ 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유능한 강사진이 인도한다는 120번 둘루스 하이웨이에 있는 둘루스 문화센터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원장 선생님께 인사 하고 글쓰기 클래스로 발을 옮긴다. 글을 쓰는 과정, 지침, 방법 등을 짚고 넘어갈 뿐 아니라, 학생 시절에 밤을 새우며 읽었던 세계 명작들의 개요를 읽고 작가들의 의도와 소설 속의 인물들을 이해하니 내 주위 사람들이 가깝게 느껴지는데 어디선가 기타 소리가 들린다. 기본음을 내느라 애쓰던 분들이 약간은 서툴지만, 합주하다니.

 

이 메일도 없는 분들께는 찬찬히 컴퓨터의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상급반 실력의 분들께는 사진 정리법 등을 소개해주며 우리들의 생활을 향상해 주는 컴퓨터 선생님은 “이것 좀 봐 주세요”라는 말에 발이 묶인다. 클래스가 끝났어도 아무 때나 말썽부리는 스마트폰 문제의 응급 의사로 우리들의 기쁨을 찾아 주고 함박웃음을 짓는 스마트폰  Y선생님. 이 말썽꾸러기 생활필수품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탤런트와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며 가르침은 예술임을 깨닫는다. 

 

나는 음과 박자만 맞추면 노래를 잘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노래 교실A교수님 을 통해서 새로운 팁을 얻는다. 음에 따라 턱의 위치, 안면 근육과 입술의 사용 법, 몸의 위치 등이 각각 다르고, 높은 음은 깨끗이 찍어내라 하시어 따라 해보면 역시 다르고 잃었던 내 목소리가 되살아나는 듯하니 진작에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나도 가수다”에 라도 출연할 수 있을 것을! 미국인 짐은 한국 가곡도 열심히 따라 하고 우리와 잘도 어울리니 역시 음악은 모든 이들을 융합시키는 힘이 있나 보다.

바 P선생님은 우리네 같이 몸이 둔해진 분들께 곧 달려와 팔다리를 곧게 잡아주고, 야단치는 듯하며 어찌나 흉내를 잘 내는지 모두가 깔깔대고 웃어대며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어설프나마 열심히 온몸을 움직인다. 웃음 자체도 운동이라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배꼽을 등에 붙이는 듯이 허리를 펴라”는 상냥한 목소리가 귀에 쟁쟁해서 운전하면서도 꾸부정한 자세를 바로 고치곤 한다.

사모님이 조교로 도와주는 건강 교실에서는 직접 만든 나물이나 음료수의 요리법도 알려 주시고, L박사님은 의학 상식뿐 아니라 마음 다스리기나 특별 운동법도 소개해주며 현인(賢人)들의 의미 깊은 가르침 등도 생각게 하니 이 또한 몸과 마음을 위한 클래스다. 이러다간 정말로 100세까지 살겠네.

예쁘게 정돈된 꽃들을 자랑스럽게 안고 나오는 분들의 만족스러운 표정, 혹시 그 꽃을 주말에 오신다는 내 손님들을 위해 주시면 안 될까요? 복도를 지나며 들리는 아이들의 악기 소리가 여기는 분명 남녀노소가 다방면으로 배움의 뜻을 펼쳐나가는 클래스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제부터 생활 영어, 중국어, 요가, 정원 가꾸기, 시민권 반등 다른 클래스에도 들려봐야겠다. 

 

아는 것이 힘이라던가. 세상엔 나이와 관계없이 배울 것도 많고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비영리 단체인  DCCI 둘루스 문화센터(678-906-6500)에는 모든 이들이 오늘의 삶이 좀 더 활기차고 즐거우며 희망찬 앞날을 준비하도록 인도해주는 다양한 클래스가 있다. 이곳은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들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새로운 배움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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