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수필

오귀순 소녀상과 킹 주니어

guisun 2017.02.20 19:49 조회 수 : 7

 

소녀상과 킹 주니어

뉴스에 평화의 소녀상이 아틀랜타에 세워질 것이라 한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 미시간 주에이어 세 번째다. 소녀상은 국립 민권인권센터 본관 옆 잔디밭에 건립된다. 아틀랜타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기념관, 생가, 무덤, 재직과 인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에벤에셀 교회등이 있다. 조지아주는 흑인 운동의 성지이며 민권과 인권의 산실 같은 곳이기에 이곳에 세워지는 소녀상은  더욱 의미가 깊다고 했다.  킹 주니어. 그가 지녔던 꿈과 소녀상을 생각한다.  

 

오늘은 마틴 루터 킹 쥬니어 데이다. 학교가 없기에 손녀딸과 데이트를 나왔다. 작년 여름부터 둘만의 시간을 가지기를 원했었는데 해가 바뀐 오늘에서야 이루어졌다. 둘이서 와플 하우스에 들어가 아침을 먹는다. 손님 대부분이 노인층이다. 하얀 머리와 구부정한 허리 지팡이를 사용하거나 천천히 걷는 노인들. 외롭고 우울한 분위기다. 많은 시선이 아이에게 쏠림을 느끼며 잠시 나  자신이 우쭐해진다. “여러분, 여기 좀 보세요. 포카혼타스 처럼 검고 긴 머리털과 동그란 얼굴, 쉬지 않고 웃고, 노래하는 듯한 자유 분망한 이 아이가 내 손녀딸이랍니다.” 외치고 싶어질 만큼 내 가슴은 고무 풍선처럼 부풀어진다.

손녀딸은 흰 쌀죽 같은 것에 스크램불드 달걀과 크리스피 베이컨을 잘게 잘라서 비빔밥처럼 비비더니 맛있다고 먹는다  양식 비빔밥! 을 외치며 혼자 옷었다. 다음 코스는 책방이다. 마틴 루터 킹 쥬니어가 표지인 책이 곳곳에 진열되어있다. 사진으로 자주 보아온 낮 읽은 얼굴이다. 언제 들어도 그의 연설은 마음을 흔든다. 세기에 꼽힐 수 있는 위대함이 그의 글엔 흐르고 있다.   

몇 권의 책을 사 들고. 서점을 나온 후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모처럼  쉬는 날 가족과 친구  함께 어울려  즐거운 모습이다. 킹 주니어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눈에 많이 띤다. 어느 옷가게에서 어린이를 위하여 만들어 놓은 성조기 색칠하기. 그곳에 들어가 성조기를 정성 들여 색칠을 한 후   미니 골프를 쳤다. 얼마나 좋아하던지.  “할머니 사랑해요” 하며 날 안아줄떄 세상을 다 얻은것 만큼이나 행복했다. 아이스 크림도 먹고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밤에 오늘 사온 킹 주니어의 책을 펴 본다. 그의 연설을 읽으면 가슴이 뛴다. 전문을 외우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격렬하면서도 강한 호소력이 있다. 미국 침례교 목사이면서 흑인 인권 운동가 였고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철학가이기도 했던 그는 자랑스럽게도 우리가 사는 이 아틀랜타 땅에서 태여났다. “나에게는 꿈이 있읍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애의 식탁에서 함께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문 중에서 ) 

 

뉴스나 신문에서 수없이 방영해준 소녀상. 가슴이 아파 단 한번도 직시하지 못했다. 바라볼 용기가 없었다. 이젠 마주하며 꿈을 꾸고 싶다. 뼈아픈 과거에 묶어두지 말고 이런 슬픈 일이 재현되지 않도록 국방력, 경제력, 도덕력을 겸비한  대한민국을 꿈꾸고 싶다. 찬란하고 빛나는 조국의 내일을 꿈꾸며 “ 절망의  산속에 희망의 터널을 놓겠습니다” 라고 외치던 킹주니어의 신념을 가슴에 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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