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수필

조영심 목련 (조영심)

webmaster 2017.04.19 22:29 조회 수 : 4

목련 한 그루

올해도 한 상 걸게 차려놓고 있다

땅기운 채 풀리기도 전에

크고 작은 뽀얀 접시들을 챙기더니

남쪽 끝에서 올라온 냉이

살풋 데쳐 된장에 버무려 놓고

새콤하게 묻힌 고들빼기

참취, 곰취, 개미취 어린잎도 데쳐 무치고

두릅 옆엔 초고추장

쌉쏘름한 달래 버무림

돌나물을 넣어 시원한 물김치

머루 잎자루 장아찌며

그릇마다 쌀밥 소복하게 담아

맑은 된장국 쑥 향이 가득하다

풀잎도 약이 되는 이른 봄날

남녘에서 올라온 햇살이며 바람이며

데치고 버무려

나, 보란 듯

한 상 가득 차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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